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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창작시

[창작시]제목 -새살이 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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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슬기로운 생활백과입니다.

 

정신적으로 힘들던 날이 지속되니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들더군요.

마냥 힘든 나날인 줄 았았는데....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보지 않던 것을 보는 것도 삶의 풍요를 위한 생활의 지혜입니다.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된 날 시를 한편 적어 보았습니다. 

바쁜 하루 속에서도 잠시 주위를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새살이 돋은 날

어느 날 갑자기
네가 내 눈 안에 들어왔다.
아. 넌 언제부터 내 곁에 있었던 거니?
만지면 까칠까칠 건조하고
비비면 부슬부슬 부스러지고
힘주면 뚝뚝 끊어지고
마치 넌 세상을 포기한 것 같았지.
미안하다. 나는 네게 줄 수 있는 게 단지 물 밖에 없었단다.
주고 돌리고 주고 돌리고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고
기다리는 것 밖에 방법이 없었어.
아. 이게 다 부질없는 짓인가?
휴. 이제 희망이 아닌 버릇이 됐지.
사실 난 멈추기 두려웠었어.
그런데 오늘. 오. 세상에나!
놀랍게도 파릇파릇 연약한 너의 살이 나왔어.
그것은 아주 작았지만 여름철 정오의 태양보다 강렬했단다.
나는 몰랐던 너의 간절함을 이제야 느꼈어.
그리고 고백한다.
실은 나도 너와 같은 처지였을 때
비로소 너를 보게 되었음을.
고마워. 이제는 너의 강인함이 나에게 물이고 빛이 될 것이라고.
사랑해. 잊지 말자. 지금 우리.

 

Pixabay로부터 입수된 PublicDomainPictures님의 이미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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